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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유야 어찌 됐든 화(분노)는 몸과 마음을 망친다고 합니다.

화가 나면 뇌신경이 흥분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심장은 더 빨리 뛰고 두근 거리며 호흡이 가빠집니다.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도 올라가서 심혈관질환에 걸리기 쉽다고 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명심보감 중에서  「아무리 화가 나도 참아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화내지 않는 넉넉한 마음과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으면

덜 화내며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조선 영조 때 이주국은 일찍이 무과에 급제하여

여러 벼슬을 거쳐 병조판서까지 지냈다.

그가 총융청 대장으로 있을 때의 일이다.

한강 백사장에서 군사들을 훈련시키고 있는데

한 군사가 배가 아프다며 맨 뒤로 처지는 것이다.

이주국은 그가 꾀병을 부리는 것으로 여겨 몇 차례 주의를 주었으나

거듭 뒤쳐지자 화가 나서 발로 한 번 찼다.

출처: 명심보감, 화를 내다


그런데 그가 어이없이 푹 쓰러져 죽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이주국은 시체를 잘 수습하도록 시키고는 훈련을 계속했다.

한참 후에 보니,

시신 곁에 군사의 아내인듯한 부인과 아들로 보이는 아이 하나가 서럽게 울고 있었다.

공적인 일로 기합을 준 것이지만 마음이 무거워진 이주국은

다가가 위로의 말을 하고는 장례 비용에 보태라며 돈을 주었다. 


병사의 아내가 고맙다면서 돈을 받으려는데, 

옆에 있던 아이가 자기 어머니를 말렸다.

"받지 마세요."

어린 소년이었지만 그의 두 눈은 원망과 분노에 가득 차

금방이라도 덤빌 듯이 이주국을 노려보았다.

섬뜩한 생각이 든 이주국은 아이를 타일렀다.

"아버지가 죽어 네가 의지할 곳이 없겠구나.

아무 때나 나를 찾아오면

네 아버지 대신 공부도 시켜 주고 장가도 보내 줄 테니 어머니와 상의해 보거라."

얼마 후 그 소년은 이주국을 찾아왔다.

이주국은 소년을 늘 옆에 두고 친아들 이상으로 보살피며

자기에 대한 원한이 사그라들기를 기다렸다.


시간이 흘러 청년이 된 소년은 이주국을 아버지처럼 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괴로워하는 듯했다.

이주국은 항상 그의 행동을 눈여겨 보면서 언젠가는 자신의 곁을 떠나리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잠자리에 들려던 이주국은 방문 앞에 어른거리는 그림자를 보고는

급히 몸을 피해 상황을 지켜보았다.

출처: 명심보감, 복수


얼마 후,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바로 그 청년이었다.

청년은  손에 칼을 든 채 자기의 침상 곁으로 다가서더니 중얼거렸다.

"제가 비록 어르신의 두터운 은혜를 입었으나

어찌 아버지의 원수를 갚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저희 무례함을 너무 꾸짖지 마소서."

그리고는 이주국의 침상을 힘껏 내리찍고는 울면서 나갔다.

숨어서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이주국은 얼른 뛰쳐나가 청년을 끌어안았다.

"됐다. 이제 네 아버지의 원수는 갚은 셈이 아니냐?

이제부터 나에 대한 원한일랑 잊고 부자처럼 지내자."

이주국에 부탁에도 불구하고 청년은 죽을죄를 지었다며 사죄하고는 어디론가 떠나 버렸다.

 

인 일 시 지 분   면 백 일 지 우 
忍一時之忿이면 免百日之憂니라.

한때의 분노를 참으면 백 일 동안의 근심을 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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