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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물건을 주는 것보다 생명과 연관된 것을 주는 것이 가장 큰 사랑을 주고받는 것이잖아요.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다 행복한 거예요.”
-故 정진석 추기경 (2006.6.23)

 

지난 2006년 명동성당 천주교 ‘사제 성화의 날’ 행사에서 사후 장기와 각막 기증 서약을 마친 故 정진석 추기경이 KBS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입니다.

어젯밤(27일) 10시 15분 향년 90세의 나이로 선종한 정 추기경은 자신이 했던 말처럼 자신이 줄 수 있는 ‘사랑’인 ‘안구’를 세상에 내어주고 떠났습니다. “추기경께선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는 말을 남겼다”라고 말했다.

안구는 서울성모병원 안센터에 기증됐습니다. 망막과 각막 등 안구질환 연구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정 추기경은 지난 2월 21일 몸에 심한 통증을 느낀 뒤로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두 달여 투병 기간 일시적으로 건강 상태가 호전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종 후 그의 장기기증 서약에 따라 안구 적출 수술이 이뤄졌습니다.

향년 90세에 노환으로 선종한 정 추기경은 생전에 고령의 나이로 인해 안구 기증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듣고 연구용으로라도 써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생전 너그러운 인품과 소탈한 성격으로 사제와 신도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았던 그는 경제난과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는 IMF 시대에 국민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말로 자신에게 맡겨진 소명을 다 할 것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1998년 5월 30일 서울 대교구장 임명 당시에 “재난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력을 뒷받침해주는 우선 그런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한다 “고 전하며, IMF 위기로 실업문제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했습니다.

정 추기경의 추모 미사는 다음 달 1일 오전 10시 충북 청주 내덕동 주교좌성당과 충주 교현동 성당 두 곳에서 열립니다. 미사는 코로나 19 확산 예방을 위해 사제단만 참석하며 공식적인 빈소도 마련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일반 신자들은 장례 기간 각 성당에서 정기 미사 전이나 후에 개인적으로 추모의 기도를 올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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